심혈관질환
두근거려요
원주 세브란스 기독 병원
안민수
심혈관질환
원주 세브란스 기독 병원
안민수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 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심계항진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실제로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갑상선 기능 항진이나 갱년기 질환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원인은 크게 내과적 질환과 정신과적 질환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정신과적 질병이 원인이 되어 심계항진증이 나타나는 일이 적지 않고, 실제 정신과를 찾는 대다수의 환자들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하루 종일 가슴이 심하게 뛰고 불안한 감정을 감출 수 없다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심장 검사 결과 맥박도 정상이고 다른 내과적인 질환이 의심되지 않을 때는 우울증이나 공항장애 등이 심계항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때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뿐 아니라 불안, 짜증, 공포감, 수면장애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우울증이 심하면 가슴이 벌름거리고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하루 종일 슬픈 기분이 들어야 우울증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슬픈 기분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짜증, 불안, 각종 신체증상과 수면 문제가 나타나는 일이 더 많다.
또 심계항진증은 지나치게 긴장을 하거나 급작스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발병될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했을 때 일시적으로 심장의 심방이나 심실이 조기 수축되면서 맥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술이나 담배, 카페인등이 포함든 음료를 줄여주면 며칠 내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목의 볼록 튀어나온부분 안쪽에 자리 잡은 갑상선은 인체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갑상선이 어떤 문제로 인해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는 것 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한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몸의 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발열이 생기고 몸무게가 크게 줄거나 맥박수가 증가하며 이로 인하여 심계항진을 느끼게 된다. 이때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갑상선의 기능을 떨어뜨리면 증상이 쉽게 사라지게 된다.
갱년기 증상 역시 심계항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해지거나 땀이 나는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심계항진증의 내과적인 원인은 부정맥이 가장 흔하다. 일반적으로 맥박은 60~100회가 정상이다. 부정맥이란 비정상적인 심장의 리듬으로 이는 불규칙하거나,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박동수를 나타낸다. 120번 이상을 뛰거나 불규칙적으로 뛴다면 부정맥에 의한 심계항진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부정맥은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정맥이 생긴 이유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심장 기형, 선천성 심장병 등 심장의 구조적 및 기능적질환에 의해 생긴 부정맥을 방치하면 자칫 돌연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은 발작적으로 나타났다가 숨어버리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야 진단을 할 수가 있다.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가지 특수검사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치료는 이러한 빈맥성 부정맥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항부정맥제를 투여하거나 빈맥 발생 부위를 전기적 에너지로 절단하는 전극도자 절제술 또는 빈맥 발생시 전기 쇼크를 심장 내에 주어 빈맥을 멈추게 하는 삽입형 제세동기 시술, 부정맥 발생 부위를 제거하는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심장질환이 없고 맥을 짚어 한 박자 건너뛰는 정도이면 대개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